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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1화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낮잠을 잤는데 그 사이 많은 꿈을 꾸었던 것 같다. 꿈 속에서 그녀는 고윤희가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태에서 처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런 날이 올 거라 예상하고 있었어. 날이 참 좋네! 뛰어내리기 좋은 날씨야!” “구경민, 잘 들어.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게 당신을 만난 거야. 그리고 그보다 더 후회하는 건 당신의 자상함을 탐낸 거야. 이제는 그러지 않을 거야.” “나를 향했던 자상함이 나에게 가장 큰 상처가 될 거라는 걸 알았으면 그 지하실에서 평생 갇혀 살더라도 평생 매를 맞으며 살더라도 당신에게 구원을 요청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때는 매를 맞아도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거든.” “구경민 당신은 내 마음을 망가뜨렸어! 평생 당신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이제 이별할 시간이야!” 말을 마친 고윤희는 웃으며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언니, 언니!” 신세희는 울며 잠에서 깼다. 비명소리가 너무 커서 밖에서 청소하던 가정부도 그 소리를 들었다. 놀란 가정부가 안으로 들어와서 그녀를 부축하며 물었다. “사모님, 왜 그러세요? 악몽이라도 꿨어요?” 신세희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아줌마, 저 유리 임신하고 유리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6년이나 도망다녔어요. 그때는 소경 씨가 저를 사랑하는 줄도 모르고 그 사람이 나를 잡으면 죽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사람에게 잡히면 아이를 데리고 죽을 생각까지 했어요. 소경 씨가 저를 찾아왔을 때, 그 사람은 제 약점을 쥐고 있었어요. 그게 아니라면 죽었으면 죽었지 절대 소경 씨를 따라오지 않았을 거예요.” 가정부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다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사모님, 두 분은 지금 사이가 너무 좋으시잖아요. 대표님은 남성 남자들의 공공의 적이라고요. 아내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왜 갑자기 옛날일이 떠오른 거예요?” “다 지나간 일이예요. 그만 잊고 앞으로 꽃길만 걸어야죠.” 신세희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거 알아요? 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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