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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구경민은 홀로 식당 근처에 남았다. 그는 차에 앉아 눈도 깜빡이지 않고 식당 내부를 쳐다보았다. 시간은 일분일초 흐르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 모퉁이의 한 호텔방에서 최여진은 창가에 앉은 채, 커튼 뒤에 숨어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도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손바닥이 손톱에 찔려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눈에서는 차가운 불꽃이 튀었고 이가 갈렸다. “빌어먹을 고윤희! 도대체 나보다 잘난 게 뭐야? 비천한 하녀 주제에! 도대체 뭐가 잘나서 내 약혼자가 이렇게까지 널 신경 쓰는 거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고윤희! 나가서 죽어 버려!” “아니지! 넌 행복을 가질 자격이 없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네 행복을 막을 거야!” 최여진이 언제 근처 호텔까지 왔는지, 언제부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는지 아무도 몰랐다. 구경민은 온 신경을 고윤희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는 구경민에게 고역이었다. 그는 고윤희가 식당에서 무리하다가 지칠까 봐 걱정이었고 고윤희한테 발각될까 봐 노심초사해야 했다. 신세희 말처럼 만약 고윤희가 그를 발견하고 갑자기 나쁜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럼 구경민은 아내를 찾으러 왔다가 장례식을 치러야 할 수도 있었다. 절대! 구경민은 그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구경민은 이미 고윤희를 자신의 아내로 생각하고 있었다. 고윤희와 함께 있던 날들에는 전혀 생각도 해보지 않았는데 사람은 정말 이상한 동물이었다. 왜 모두가 잃은 후에야 소중함을 깨달을까? 다행인 건 그녀가 어디 있는지 이제 안다는 점이었다. 지금 그에게 부족한 건 돌파구였다. 어떤 방식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나야 그녀가 겁을 먹지 않을까? 이날 오후, 구경민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지 고민하며 식당 주변을 지켰다. 밤 여덟 시가 지나서야 고윤희는 지친 기색으로 허리를 두드리며 식당에서 나왔다. 여 사장은 그녀에게 반찬을 챙겨주며 말했다. “알바, 먹다 남은 거긴 하지만 집에 가서 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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