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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구경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윤희는 더욱 세게 웃음을 터뜨렸다. “구경민, 게임의 룰은 네가 정했어. 나는 그 룰을 수년간 지켜왔고. 너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도 너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나를 집에서 쫓아냈잖아?” “7년을 부부처럼 지내오면서 나는 줄곧 너를 내 남편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너는? 너는 단 1초라도 나를 너의 아내라고 생각한 적 있어?” “만약 있다면 너는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지?” “너는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나를 너의 잠자리 파트너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잖아. 그동안 너는 너의 전 여자친구가 나타나기만 기다렸던 거야.” “나는 우리의 관계가 바뀔 거라는 기대도 했어. 너를 너무 많이 사랑하니까. 구씨 어르신 생신날, 아버님께서 시끌벅적한 연회는 싫어하신다고 해서 간단하게 가족들만 모인다고 했을 때도 너는 그 나를 집에 혼자 내버려 뒀어. 아마 그날부터 나는 알게 되었을 거야. 나는 영원히 너의 아내가 될 수 없다는 걸.” “하지만 경민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했어. 명분 따위 없어도 늘 너의 곁에 있고 싶었어.” “나는 늘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지. 하지만 네가 싫다고 하니까 아이도 포기했어.” “내가 처음 임신했을 때, 너한테 우연으로 생긴 아이라고 할 때, 너는 나의 말을 믿지 않고 내가 일부러 너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너는 직접 나를 병원으로 데려가 낙태 수술을 시켰지.” “그 후, 너는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했어. 병원에서 효과가 제일 좋은 피임약을 구매해서 내가 삼키는 것까지 감시했잖아.” “그리고 내가 2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그제야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거야.” “그때도 나는 혼자 병원에 가서 낙태를 받았어.” “집으로 돌아오고 네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 수고했다, 착하다. 구경민, 내가 그날 방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았는지 알아? 나는 내가 더 이상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그저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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