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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위로해 주자! 부드럽게 위로해 주면 풀릴 거야! 최여진은 두려움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그에게 다가갔다. ‘오늘 밤 어떻게든 일을 치러야 해.’ “경민 씨….” 그녀는 촉촉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러고는 가녀린 손으로 구경민의 차가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경민 씨. 많이 힘든 거 알아. 필요하면 내가 같이 찾아줄게.” “미안해. 그때 내가 너무 경솔하고 이기적이었어. 내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경민 씨도 그 여자를 쫓아낼 일 없었잖아. 다 내 잘못이야.” “나 때문에 그 여자가 떠난 거니까 내가 같이 찾아줄께. 비록….” 주절주절 떠들던 최여진은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는 괴로운 듯이 얼굴을 감싸며 처량한 말투로 말했다. “나도 경민 씨를 사랑하지만 경민 씨는 나한테 마음이 없다는 거 알아. 나도 강요하지는 않을게. 그래도 난 경민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경민 씨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구경민을 바라보았다. 아쉬움, 사랑, 그리고 슬픔이 뒤섞인 애처로운 눈빛이었다. 이런 모습의 최여진은 누가 봐도 가엾고 안쓰러웠다. 차 안에서 그들을 바라보던 송 기사마저 최여진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송 기사는 구경민 신변에서 일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최여진이라는 사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는 자신의 상사가 여자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 명은 예쁘고 학벌 좋고 집안 좋고 배려심 많은 여자. 그리고 상사의 신변에서 묵묵히 7년을 보필한 여자. 두 여자 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송 기사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대표님도 참, 적당히 하시지. 어차피 동부 지구에 있는 그분은 포기하셨으면서. 고윤희 씨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냥 최여진 씨랑 화해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전에는 몰랐는데 최여진 씨도 참 좋은 사람이었네.” “그러니까 고윤희 씨도 대표님한테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겠지.” 송 기사는 상사를 걱정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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