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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경민 씨, 나를 10년이나 사랑했다고 했잖아. 그게 다 거짓말이었어?” “당신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했던 남자잖아!” “경민 씨가 나한테 말했잖아. 줄곧 나를 사랑했다고. 그거 다 거짓말이야?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날 죽일 거야?” “어떻게 자신이 10년을 사랑한 여자한테 이럴 수 있어?” 이 순간 최여진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비굴하고 또 비굴하게 구경민에게 과거 그가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할 뿐이었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구경민의 동정심이라도 불러일으키려고 했다. 안 그러면 오늘 진짜 구경민에게 맞아 죽을 것 같았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구경민은 폭력을 잠시 멈추었다. 희망을 본 최여진이 말했다. “경민 씨도 손이 내려가지 않는 거지? 아직도 날 사랑하는 거지? 예전에 날 사랑했던 기억이 떠오른 거지?” 구경민은 최여진의 턱을 으스러지게 잡았다. 최여진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 망할 여자야! 넌 악마야! 내가 널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한 거 다 알고 있었어?” “난 너를 사랑했는데 넌 나한테 무엇을 줬지?” “대답해! 네가 해준 게 뭐야!” “네가 나한테 준 건 공허함뿐이었어. 매번 사고를 치고 나를 찾았고 나한테 따스함은 한 번도 준 적 없어. 내가 힘든 건 알아주지도 않고 네가 원하는 것만 요구했잖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때를 얘기해? 10년이야! 내가 이 10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아?” “윤희였어! 윤희가 내 옆을 항상 지켰어! 너를 사랑했던 10년은 그저 환상이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윤희랑 함께한 7년 동안 아주 조금씩 천천히 윤희는 나한테 따스함을 주었어! 내 삶에 어느새 스며들어서 7년을 살았어. 그 여자는 자신의 헌신으로 나를 사랑했어. 윤희가 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그 여자를 지킬 거야!” “너 같이 악랄한 여자가 그런 감정을 알아?” “넌 다른 사람에게 요구할 줄만 알잖아! 상대를 위해 네가 해줄 수 있는 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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