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6화
구경민이 이 시간에 전화온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낮에 그가 먼저 일 때문에 여쭤볼 것이 있다고 주광수에게 연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경민에게서 직접 연락이 오자 여전히 긴장되고 손발이 떨렸다.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는 감정이었다.
“주 사장, 무슨 일로 나를 찾았지?”
구경민의 질문에 주대규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대표님, 백해시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저와 대표님이 접촉한 적 있다는 사실도 알고요 대표님이 백해시에 시찰을 오셨다고 생각하고 있나 봐요.”
“본론만 얘기해!”
구경민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게… 백해시에서 좀 잘 나간다 하는 사람들이 대표님을 꼭 뵙고 싶어하셔서요. 제 다방에서 만남이라도 가지시는 게 어떨까요? 사실 다방이라고는 하지만 환경도 괜찮고 정상적인 가게거든요.”
“커피랑 디저트도 맛있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구경민이 말이 없자 주대규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사실… 안 오셔도 괜찮아요. 그냥 저는 이야기만 전해드린 것뿐입니다. 대표님이 귀찮으시다면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주대규는 양쪽으로 난감했다.
구경민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입지를 더 단단히 하고 싶지만 구경민이라는 존재가 너무 두려웠다.
조금이라도 그의 심기를 건드리면 집이고 뭐고 다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런데 구경민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번 고민해 보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대규는 당장 무릎이라도 꿇을 수 있었다.
구경민은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주대규는 그제야 문밖에 있는 고윤희가 떠올랐다.
밖에서도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가 보니 고윤희는 이미 울다가 쓰러진 상태였다. 주대규는 바로 고용인을 시켜 그녀를 방으로 데려가게 하고 의술을 약간 안다는 고용인을 시켜 그녀의 인중을 마사지하게 했다.
잠시 후, 고윤희가 다시 정신을 차리더니 또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다른 고용인들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사실 두 사람은 고용인들 사이에서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
어머니는 비록 일손에 보탬은 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