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5화
“경민아.”
이때, 고윤희가 촉촉이 젖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왜?”
“어머니가...”
지금 그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게 얼마나 좋지 않은 시기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서울로 가겠다고 한 이유가 바로 어머니 때문이지 않은가?
구경민은 잘 알고 있으면서 물었다.
“어머니가, 왜? 무슨 일 있으셔?”
고윤희는 구경민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시 반문했다.
“구경민, 네가 나를 찾아온 건 나한테 미안하고, 나를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아온 거 맞아?”
“그래.”
“나를 진짜 많이 좋아하는 거 맞지?”
“윤희야, 이 세상 누구도 나한테서 너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네가 내 곁을 떠나고 나니까 알겠더라.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고윤희는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하는 중이었던 주광수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주광수와 구경민은 고윤희가 왜 갑자기 돌아왔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마음속으로 감개무량하며 생각했다.
‘사모님 마음이 뜨거운 사람인 건 인정해야 돼.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대표님의 곁에 직접 달려온 것도 모자라 먼저 입을 맞추다니.’
“윤희야, 지금은 아닌 것 같아. 너 몸도 불편하고 그리고...”
구경민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창밖을 바라보고 운전을 하는 주광수를 가리켰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릴 지켜보고 있어. 집에 돌아가면 우리 둘한테 주어진 시간이 아주 많아.”
구경민은 그녀의 귓불을 깨물며 말했다.
하지만 고윤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다.
“경민아. 구경민. 나 진짜 너를 사랑해.”
“알아.”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 좀 구해줄 수 있어?”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목적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래,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어? 이제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구해줄 테니까.”
그녀의 어머니는 지금 벤에 앉아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다. 고윤희가 그를 찾아온 건 한진수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걸 알고 있다.
구경민은 마음이 쓸쓸해지는 것을 참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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