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7화
양쪽의 측층산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구경민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멈춰!”
날이 막 어슴푸레 밝아오고 있는 새벽이다.
달리는 차에서 고윤희는 잠에서 깨질 않았다. 구경민은 품에 안고 있던 고윤희를 천천히 시트에 내려놓고 지켜주었다.
주광수도 그런 고윤희가 안쓰러워 몇 번이나 뒤돌아 보았다.
‘사모님이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으면... 대표님의 선택이 맞았어. 사모님을 더 이상 밖에 내버려 두면 안 돼. 대표님이 위험한 수단을 쓴 건 맞지만, 모두 사모님을 위한 일이에요. 사모님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우리 대표님 버리지 말아 주세요.’
그 시각, 차는 이미 산 중턱에 도착했고, 구경민은 곤히 잠든 고윤희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세상모르고 자는 고윤희는 달콤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10살이 어린 25살이었고, 구경민과 함께였다.
구경민은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매우 늠름한 자태였다.
두 사람은 20대였지만 이미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고, 자신이 임신을 하고 아이의 얼굴까지 보았다.
어찌나 아름답고 달콤한 꿈이었는지,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으나 그녀의 얼굴에 직사하는 햇빛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힘겹게 눈을 떴다.
금방 잠에서 깬 그녀는 정신이 흐리멍덩해 다시 눈을 감았다.
한참 눈을 감아도 자신이 어디에 누워있는지 알 수 없어 그 작은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여긴 어디지? 주대규의 저택? 하유권의 별채? 어딜까?’
고윤희는 멍하니 눈을 감고 있다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제야 자신이 구경민의 차에 있다는 것을 알고 구경민을 돌아보았다.
구경민은 자신의 왼쪽 팔을 주무르며 잠에서 깬 고윤희를 쳐다보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경민아, 어디 다쳤어?”
그녀의 물음에 구경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 말했다.
“팔베개를 너무 오래 해줘서, 쥐난 거 같아.”
그의 말에 고윤희의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손을 만지작거렸다.
“여... 여긴 어디야?”
구경민은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리더니 고윤희를 번쩍 안아들었다.
고윤희는 낯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