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4화
의사는 반호영의 기세에 놀라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 뒤에야 말했다.
“임신한지 4개월 됐나요? 양수 친자 확인은 4개월이 되어야 할 수 있어요.”
반호영은 최여진의 배를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마침 4개월이에요.”
“네... 네...”
최여진은 눈물을 글썽이며 반호영을 바라보았다.
“너 나를 믿지 못하는 거야?”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믿음이 있었나?”
반호영의 말투는 평온하기만 했다.
“나는 처녀 콤플렉스는 없어. 친자확인만 하면 돼. 네가 예전에 몇 명의 남자와 놀았어도 아이만 내 아이가 맞다면 너를 이곳에 살려둘 거야. 하지만 아이가 이 반호영의 아이가 아니라면 그때는...”
반호영은 한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네가 나를 호구로 만든다면...’
“아니, 호영아, 나 그냥 이 섬에서 떠날게”
최여진은 한없이 가여운 얼굴로 반호영에게 간청했다.
그녀는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른다.
해외에서 아무리 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해도 뒤처리는 항상 깔끔하게 처리했다.
귀국하고 구경민이 그녀와 잠자리를 하지 않자 그녀는 구경민에게 복수라도 하는 듯이 남자와 밤을 보냈다.
밤낮으로 남자를 바꾸며 잠자리를 가진 그녀가 얼마나 많은 남자를 바꾸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 많은 남자들 중, 반호영의 기세만 구경민과 맞먹는다.
최여진은 자신조차도 뱃속의 아이가 반호영의 아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여진은 반호영이 양수 친자 확인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완전히 넋이 나갔다.
반호영은 최여진의 팔을 꽉 잡고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우리 여진이 착하지. 내 아이가 맞아야 우리 두 사람의 사이도 더욱 굳건할 수 있어. 어쩌면 네가 앞으로 이 섬의 퍼스트레이디일지도 몰라.”
반호영은 강제로 최여진을 진료실로 들여보냈다.
양수천자는 매우 고통스러웠다.
진료실 밖으로 나온 최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아이가 반드시 반호영의 아이어야 한다고 수백 번 기도했다.
3일간의 기다림이 마치 1년처럼 길었다.
최여진이 의자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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