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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서시언이 고개를 돌려 보니 문밖에 장정 네 명이 서 있었다. 맨 앞에 선 남자가 어르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놀란 신유리는 얼른 서시언의 품을 파고들었다. 서시언은 아이를 안은 채, 한 손으로 성유미와 어르신을 등 뒤로 숨기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이상했던 점은 어르신에게 욕설을 퍼붓던 남자는 비록 거칠고 흉악해 보여도 차림새는 꽤 점잖았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입만 다물면 지적인 이미지도 풍겼다. 그를 따라온 다른 남자들도 동네 양아치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당신들 누구야? 왜 남의 집에 멋대로 침입해? 이거 주거침입이야!” 서시언은 침착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고는 신유리의 귓가에 대고 작게 말했다. “유리야, 이따가 삼촌이 저 사람들이랑 싸우게 되면 넌 그냥 도망쳐서 차로 가서 숨어. 그리고 핸드폰으로 아빠한테 바로 연락해. 알았지?” 신유리는 비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삼촌!” 선두에 선 남자가 서시언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넌 또 누구야? 저 할망구는 감옥에 간 아들 제외하고 조카딸밖에 없는데 넌 저 인간들이랑 도대체 무슨 관계야?” 잠시 생각하던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 알겠다. 너 저 할매 조카딸 애인이지?” 남자는 성유미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성유미, 네 이모 빚 네가 책임진다고 했으면 돈을 갚아야지! 돈 없으면 애인한테 좀 달라고 해!” 성유미는 화가 나서 눈까지 시뻘겋게 변했다. “너희들이 사람이야? 이모가 무슨 수로 돈을 갚아? 우리 이모는 40대 때 너희들 아버지랑 결혼하고 11년을 같이 살았어! 병든 너희들 아버지를 돌본 사람은 우리 이모라고!” “11년 집안일 해준 것만 해도 돈은 너희가 우리한테 줘야지. 그거 돈 좀 가져갔다고 갚으라고 해? 너희가 사람이야?” “동은석! 자꾸 와서 우리 협박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지금 당장 신고할 거야! 내가 무서워서 신고 못한 줄 알아?” “이모, 겁내지 마세요! 여차하면 신고해서 감방 보내면 돼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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