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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당장 움직여!” “네!” 전화를 끊은 반호영은 신세희가 또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남자는 곧장 부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다른 지시사항이 또 있으십니까?” “당장 도청기를 이쪽으로 연결해!” “대표님, 그러면 잘 들리지 않을 텐데요.” “당장 연결하라고!” “네!” 잠시 후, 반호영은 그녀가 통화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과 통화 중이었다. “소경 씨, 깜빡하고 얘기 안 한 게 있어요.” 부소경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뭔데? 임산부가 기억력이 왜 이렇게 좋아? 무슨 일인데?” 신세희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의사한테 들었는데 당신도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요. 나 때문에… 매번 내가 당신을 자꾸 자극해서 힘들었다면서요? 난 당신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은 몰랐어요.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서 염증까지 생겼다면서요?” “그래서 가방 안에 소염제 챙겨 넣었으니까 잊지 말고 먹어요. 그리고 물 자주 마셔요. 그래야 염증이 빨리 가라앉는대요.” 부소경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응대했다. “어쩐지 요즘 얌전해졌다 했어. 내가 스트레스 받을까 봐 일부러 자제한 거야?” “꼭 그런 건 아니고… 미안해서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요.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그때 못한 거 보상해 줄게요!” 부소경은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점심에는 유리랑 밖에서 먹을 거예요. 당신도 맛있는 거 먹어요.” “그래.” 부소경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당부했다. “다닐 때 조심하고 난 지금 서시언이랑 이번 프로젝트 예산을 검토 중이야. 점심에는 시언이랑 같이 밥 먹기로 했어.” 그 말을 들은 신세희는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오빠를 위해 당신이 수고가 많아요. 이게 다 날 위해서 그런 거라는 거 알아요. 내가 없었으면 당신은 남을 도와줄 사람이 아니잖아요.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요.” 부소경은 웃으며 말했다. “시언이는 내 동생이기도 하지만 당신한테도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존재니 내가 챙기는 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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