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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0화

그 말을 들은 최여진은 미소를 지었다. 신세희와 신유리를 인적도 없는 무인도까지 납치해 갈수만 있다면… 생각할수록 아드레날린이 샘솟았다. 신세희와 신유리를 부소경에게 떼어놓는 것이 최여진의 첫 번째 목표였다. 아마 평생 다시 부소경 옆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 이제 신세희를 떨어뜨려 놓으면 고윤희만 남게 되는데 그건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여진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반호영의 곁을 떠났다. 반호영은 여전히 부하들한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인력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나?” 부하직원이 대답했다. “네, 대표님! 지시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반호영은 차갑게 말했다. “납치해! 무조건 납치해! 난 내 여자와 내 딸을 되찾는 것뿐이야! 그 놈에게서 모든 걸 빼앗을 거야! 언젠가는 부소경의 그 잘난 가슴에 칼을 꽂을 거라고!” 반호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원래 우울한 사람이었고 감수성이 풍부했다. 그만큼 억울한 게 많고 한이 많았다. 반호영은 자신이 최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신세희를 사랑하고 신유리도 사랑했다. 신유리가 딸이라면 누구보다 더 사랑해 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사랑하는데도 신세희의 눈에는 부소경밖에 보이지 않자 반호영은 주저했다. 아무리 많은 일이 있었어도 부소경은 자신의 형이었다. 모든 게 준비된 상황에서도 그는 마지막 지시를 내릴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여린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어떤가?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인간이 부소경이라고 생각했다. 죽어 마땅할 놈! 어떻게 조용히 섬에서 숨어 지내고 있는 동생을 사면팔방으로 포위할 수가 있지? 어떻게 그렇게 큰 함선을 동원해서 동생이 지내는 섬에 대포를 겨눌 수 있지? 반호영은 부소경이 가성섬에서 자신을 처단하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에 섬을 밀어버리겠다는 그 말이 진심일 수도 있었다. 나쁜 자식! 부소경은 여전히 냉정하고 가족도 봐주지 않는 매정한 인간이었다. 그렇다면 자신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반호영은 다짐했다.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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