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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엄마, 할아버지 오셨어.” 신유리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 문밖으로 나온 신세희는 손에 쇼핑백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부성웅을 보았다. 부성웅은 피곤한 얼굴로 애써 웃으며 말했다. “세... 세희야 직접 만두 빚을 필요 없어. 내가 어젯밤에 가장 유명한 만둣집에서 사 왔어. 만두 속에 들어가는 게살 넣는 것, 포장하는 것, 만두 냉동하는 것 모두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사 온 거야.” “......” 신세희와 신유리는 아무 말도 없었다. 잠시 후, 부성웅은 계속해서 말했다. “게살은 제때 냉동시키지 않으면 신선할 수 없어. 만둣집에서 새벽 4시부터 시작해서 30분 정도 만두를 쪄. 그런데 내가 마침 만둣집에 도착했을 때...” 신세희는 부성웅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았다. 부성웅은 분명 부소경과 마주친 것이다. “소경 씨가 아버님을 못 본 척했어요?” 신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부성웅에게 물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다. 부성웅은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 아니, 바쁜데 운전기사도 없이 직접 운전하고 가는데 나를 보면 기분 나빠할 것 같아서.. 신경 쓰이면 운전하는데 위험하니까 내가 숨었어.” “아... 아버님 밤새 한숨도 안 주무셨어요?” 신세희는 그럴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부성웅에게 물었다. 부성웅은 웃으며 말했다. “내 손녀딸에게 신선한 만두를 먹이고 싶었어.” 잠시 후, 부성웅은 만두가 들어 있는 쇼핑백을 들고 신유리에게 다정스럽게 말했다. “유리야, 만두 먹을래? 엄마가 한 만두보다 훨씬 맛있을 거야. 네가 할아버지를 보기 싫다고 하면 이것만 주고 갈게.” “......” 신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내대장부 성격인 신유리는 강하게 나오면 말을 안 듣지만 부드럽게 나오면 말을 듣는다. 예전에 부성웅은 신유리를 엄하게 대했기 때문에 신유리도 부성웅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심지어 신유리는 굶어 죽더라도 부성웅을 절대 찾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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