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8화
“…”
신유리는 달콤한 표정을 지으며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아줌마, 아줌마가 우리 아빠랑 사귀는 거 허락할게.”
“…”
방금까지 자기를 첩이라고 욕하던 아이의 태도가 갑자기 이렇게 바뀔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부소경이랑 사귀는 걸 허락… 한다고?
나도 감히 직설적으로 사귀자고 말 못 해서 옆에서 빈소를 지키겠다고 돌려 말했는데.
여섯 살짜리 악마의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든 거지?
못된 생각밖에 없나 보다!
미천하고 저급한게 자기 엄마랑 아주 똑같아!
어쩐지,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이 아이를 처리하고 싶어 하더라니.
역시나 못됐어!
김미정은 속으로 냉소했다.
못돼 봤자 여섯 살짜리 애였다.
설마 29살이나 된 성인 여자보다 생각이 많겠어?
아 맞다!
방금 사모님이 그랬는데! 얘가 전에 반호영한테 납치됐었는데 결국 혼자 도망쳐 나왔다고! 먼저 납치된 곳에서 유치원으로 돌아간 다음에 다시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여섯살 짜리 아이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유리가 차에서 내려 솜사탕을 산 곳과 유리의 집은 무척이나 가까웠다.
유리는 이 사실 하나로 자기가 똑똑한 줄 착각하고 있었다.
김미정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으며 유리에게 말했다. “고마워, 우리 어린이. 사실은 방금 유리가 날 오해했던 거야. 난 그냥 부씨 집안 사람들의 친구야. 가족끼리 쭉 알고 지냈어. 그러니 너의 증조할아버지는 내 할아버지도 되는 거지. 그래서 너네 아빠랑 여기서 빈소를 지키겠다고 한 거야. 자식의 도리를 지키는 건 당연한 거잖아.”
“너네 아빠랑 사귀는 건…” 김미정은 말을 하다 말았다.
그녀는 몰래 부소경을 흘겨보았다.
하지만 부소경의 시선은 그녀에게 멈춰있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부소경은 부태성에게 절을 올리며 깊은 고민에 잠겨있었다.
그 모습이 김미정의 눈에는 부소경이 자기 세상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였다.
맞다. 부소경은 지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자기와 함께 빈소를 지키겠다는 김미정의 말이 그를 7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7년 전, 여전히 이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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