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5화
“음… 당신 몸에는 냄새가 나요.” 부소경은 어눌한 말투였다.
“…”
“보통 이렇게 몸에 냄새가 나는데도 가…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는 여자는 정말 별로 없는데… 아니… 많이 없는 게 아니라… 그게… 아예 없죠…”
말을 이어 나가던 부소경은 헛구역질을 몇 번 하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만난 적 있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화려하고 예쁘게 꾸미고 내 앞에 나타났어요. 향수를 얼마나 뿌렸는지 100미터 밖에서도 맡아질 정도였어요. 내 코를 마비시킬 정도라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당신은…” 부소경은 흐린 눈으로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당신은… 달라요. 당신은 그런 여자들과 반대예요… 당신 몸에서 나는 악취가 100미터 밖에서 맡아질 정도예요.”
“…”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울고 싶었다.
그녀는 정말 울고 싶었다!
아!
이 죽일 놈의 남자!
만약 눈앞에 있는 남자가 부소경이 아닌 다른 남자였다면 김미정은 지금 신고 있는 하이힐로 제대로 혼을 내줬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하이힐로 찍어버리고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부소경이었다.
그녀는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미정은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분명 다른 여자와 다르다며 자신을 칭찬하는 말들인데, 그가 하는 그 말들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고 있었다. 정말 손 쓸 길이 없었다.
너무 어색했다.
하지만 듣지 않을 수는 없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유일하게 더러운 냄새를 풍기면서도…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는 사람이에요.” 부소경은 띄엄띄엄 말을 이어 나갔다.
김미정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것도 특별한 점이 될 수 있나?
내가 지금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그리고… 그리고… 우리 딸 교육이 필요한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내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해요! 당신은… 당신은 용감한 여자예요.” 부소경은 이상하게 말을 중얼거렸다.
그 말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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