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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4화

성유미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아 씨, 저를 보내주세요. 나중에 시언이가 오면 저는 못 가요.” 그러자 민정아는 성유미를 더 세게 껴안았다. "유미 씨, 무슨 일인데요! 말해 보세요! 제가 다른 건 도와줄 수는 없어도, 유미 씨를 대신해서 화를 내줄 수는 있어요!” 그녀는 줄곧 기가 센 여자였다. 게다가 민정아는 성유미가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을 보고 그녀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성유미는 고개를 저었다. “정아 씨, 그만 물어보세요…” “시언 오빠의 부모님 때문인가요?" 민정아는 방금 차를 주차했을 때 서시언의 부모님을 보았고, 그녀는 그들을 잘 알지 못해서 인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이 서시언의 부모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성유미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울기만 했다. "그 개자식들!” 민정아는 입을 열자마자 험한 말을 퍼부었고, 그녀 뒤에 있던 중년 귀부인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정아야, 이 분은 누구신데? 무슨 일이길래 널 그렇게 화나게 만든 거니?” 그러자 민정아는 곧바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오늘 건강검진을 위해 예비 시어머니를 모시고 왔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시어머니가 남성에 오시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번에 시어머니가 구서준, 구경민과 함께 남성에 오신 것이다. 남성에 그저 놀러 왔다고 했지만 실은 구서준과 민정아가 곧 결혼 앞두고 있었기에 시어머니로서 그 예비 며느리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구서준의 어머니의 성은 조 씨였고, 이름은 민숙이었다. 조 씨 집안은 수도에서 부유한 가문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조민숙과 구경민의 큰형은 자유연애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해외에서 공부했으며 매우 교양 있고 교육을 잘 받은 지식인이었다. 그녀는 아들 구서준에게 매우 평범한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여자친구는 교양도 없고, 심지어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도 없다. 최근 건축회사에서 도시 건축 설계도를 세운 것도 친한 친구 신세희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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