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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신세희는 자신의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신유리는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경계심도 강했으며, 이는 어렸을 때 어머니, 삼촌과 함께 숨어 지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는 열두 살이 되자 어른의 키까지 자랐고, 얼굴이 작고 앳되어 보이는 것 외에 사실 신유리의 마음은 비할 데 없이 강하고 침착했다. 그러니 신세희가 걱정할 게 뭐가 있겠는가? 아이를 공항까지 데려다준 뒤, 신유리는 혼자 경성으로 향했다. 경성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린 12살 신유리는 경성에 있는 누구에게도 마중을 요청하지 않고 공항을 떠난 후 택시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택시 기사는 30대 아저씨였다. 아이는 키가 크지만 아직 얼굴은 아이처럼 보였기에 기사가 물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어른도 없이 혼자 온 거야?” 신유리는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더 이상 어른들의 돌봄이 필요 없어서요.” 운전기사가 미소를 지었다. "오호, 아이가 꽤 당차구나.” 운전기사는 나쁜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어린 학생을 상대로 길을 좀 돌아가서 택시비를 더 벌고 싶은 속셈이었다. “친구야, 어디로 가니?” 운전기사가 물었다. “군관구 병원으로 가주세요.” 신유리가 대답했다. "그래, 안전벨트 잘 매고. 아저씨가 안전하게 데려다줄게.” 차는 곧 공항 대로를 벗어나 반대 방향으로 운전했다. “아저씨.” 신유리가 침착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니? 도와줄 게 있어?” 운전기사가 묻자, 신유리가 되물었다. “운전기사 일을 몇 년 하셨어요?” “12년, 13년 됐지. 난 경성의 모든 길을 잘 알고 있어.” 그러자 신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왜 반대 방향으로 가시는 거죠?” “……” 운전기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신유리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아저씨, 되게 젊어 보이시는데 분명 택시를 모신 지 얼마 안 됐겠죠? 괜찮아요, 저한테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비웃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전 아저씨를 도와줄 수 있어요. 경성의 길은 제가 잘 알거든요. 그러니까 아저씨 차에 내비게이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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