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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9화

반건호는 아들이 그렇게 말할 것이로 생각했다. 그렇게 말해야 자기들 마음에 드니까! 하지만 반원명은 더 세게 울었다. 그는 반건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나 아빠 엄마 친아들 아니고 데려온 아이 맞아요?” 반건호는 당황했다. 그의 아내도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 “얘야, 그게 무슨 소리야? 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누가 그렇게 얘기했어?” 반원명의 목소리에는 처량함이 가득했다. 처량하고 절망적이었다. 마음속으로는 두려웠고 말투는 의기소침했다. “재산을 뺏으러 온 아이라는 말 자주 들었지만, 재산이 뭔지도 몰라요. 재산 같은 거 빼앗을 생각 없어요. 다 우리 집 건데 왜 내가 빼앗아야 해요?” 반건호와 아내 “...” “아빠, 엄마, 하지만 데려온 아이가 뭔지는 저도 잘 알아요. 그건 나랑 누나들은 다르다는 거죠. 저는 아빠 엄마 친자식이 아니고 누나들만 아빠 엄마가 직접 낳은 아이라는 뜻이죠?” 반원명의 물음에 반건호와 아내는 몹시 난처했다. 반원명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대답해 주지 않아도 다 알아요. 내가 재산을 빼앗으러 온 아이라고 그러시고, 누나들만 사랑해 주고 나는 예뻐해 준 적 없잖아요. 할머니가 집에서 기른 닭이 낳은 계란을 삶아 누나들에게만 주고 저는 안 주는 거 봤어요. 나도 계란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나는 누나들 재산도 다 빼앗았는데 먹는 건 덜 먹으라고 하셨어요. 아빠, 엄마, 나 정말 데려온 아이예요? 정말 그렇다면, 내가 재산 뺏을까 봐 두려우시면 혹시...” 반원명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릴 때부터 마음이 차분하고 주견 있는 아이였다. 가슴이 너무 아팠지만 그래도 말했다. “그럼, 저를 저의 친부모에게 데려다 줄 수 없을까요? 저도 누나들처럼 사랑받고 싶어요.” 그 말을 듣자, 엄마는 불쌍한 아들을 안고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 아들. 미안해. 엄마가 더 많이 사랑해 줄게, 누나들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많이 사랑해 줄게. 내 아들...” 그 후로 반원명은 조금 편하게 살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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