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3화
오고 가던 이웃들이 참지 못하고 비웃으며 말했다.
“어머, 기생오라비가 또 서 여사님을 찾아오셨네요? 서 여자님이 아직도 못 들어가게 해요?”
꽃을 든 남자는 머쓱해하며 웃음을 지었다.
“네, 진희 씨는 고귀한 여인이잖아요. 고귀한 여자의 마음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저는 인내심도 있고 진심이에요, 저는 진희 씨한테 진심이라고요. 그래서 기다릴 거예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누군가 남자에게 물었다.
“저 마흔둘이에요.”
대답을 마친 남자는 곧바로 질문을 이었다.
“저, 혹시 나이 들어 보이나요?”
한 이웃이 웃음을 터뜨린다.
“아니요, 마흔둘 같지 않은데요, 서른여섯, 일곱 살처럼 보여요.”
남자는 멋쩍게 웃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이웃들이 피식 웃으며 떠난다.
“세희 씨, 내가 볼 땐 저 남자 여자를 전문적으로 꼬셔서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같아. 심지어 사기 치려고 접근하는 거일 수도 있고, 이른바 돼지죽이기 수법이지.”
민정아의 말은 항상 직설적이었다.
말을 마친 그녀는 갑자기 말실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희 씨, 난,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 진희 아주머니가 어떻게 돼지야! 이 망할 주둥아리.”
민정아는 정말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서진희 아주머니는 그녀를 아꼈다.
민정아가 구 씨 집안에 시집을 갈 때 서진희는 친정어머니처럼 민정아에게 두둑한 혼수까지 해주었다.
“진희 아주머니는 그렇게 쉽게 속는 사람이 아니야, 난 진희 아주머니에 대해 잘 알아. 그러니까 세희 씨, 너무 걱정하지 마.”
민정아가 말했다.
그러자 신세희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정아 씨, 정아 씨 말이 맞아. 나도 이 남자가 사기를 치려는 게 아닌가 싶어. 우리 엄마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거야. 이런 사람들은 전문적인 조직이 있고 그 과정도 매우 성숙해. 많은 여자들, 특히는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자유롭고 돈 많은 사모님들은 모두 그들의 타깃이야. 이런 사람은 정말 가증스러워. 하지만 그럴수록 우린 경거망동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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