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0화
반영이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녀는 재차 확인했다.
“네? 뭐라고요?”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둔 어르신이 서진희를 보며 말했다.
“”진희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아버지한테 말해 봐. 어떻게 저런 상스러운 소리를 듣고 신고까지 당했냐 말이다.”
서진희가 대답하기 전에 경찰관들이 대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오해세요. 뭔가 오해가 생긴 모양이에요.”
“오해라고?”
어르신이 세 자매를 쏘아보았다.
“내가 보기엔 누군가가 고의로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권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네?”
세 자매: “...”
“진희야, 말해 봐. 아버지가 해결해 줄게.”
이건 딸과 화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다.
그는 다정하게 서진희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서진희는 도리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연세도 있으시고, 다리도 불편하시니 될수록 이런 걸음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무 일도 아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 제 나이가 이젠 50이 넘으니 더 이상 어린애도 아니에요. 제가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완전 정을 떼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느낌이었다.
무표정에 새침한 그녀가 기품이 넘치는 어르신과 함께 있으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고귀함이 느껴졌다.
반 씨 집안의 세 자매들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특히 막내 반유이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서진희를 보며 말을 더듬었다.
“당신이 그, 그...”
“뭐가?”
서진희가 웃으며 덧붙였다.
“사기꾼? 죽을죄라고? 작은 도시에서 온 당신이지만 법을 꿰뚫고 있어 속일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가 당신들을 알아? 어디서 만난 적이라도 있었어? 왜 내 집 앞에서 난리들이야? 나를 뭐라는 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왜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냔 말이야! 오늘 합당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여기에서 못 빠져나갈 줄 알아!”
그녀의 호통에 셋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그때 멀리에서 차 한 대가 들어왔다.
멈춰 선 차에서 3명이 내렸다.
그중에 앞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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