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2화
서진희와 신세희 두 사람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의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
“진희야, 아빠는... 아빠는 먼저... 먼저 세희랑 얘기할게”
서진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뒤에서 들리는 흐느끼는 울음소리에도 서진희와 신세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가끔 모녀도 속으로 자신들이 너무 독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독한 게 뭐 어때서?
독하지 않으면 뭐가 달라지나?
진짜 눈물이 나오지 않는 데도, 속상하지 않은 데도 속상한 척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단지 모든 가족이 슬퍼하는 분위기 속에서 모녀는 어색할 뿐이었다.
어색한 신세희가 서 씨 집안 어르신 앞에 다가갔다.
“어르신께서 부탁하실 것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다.”
이건 신세희가 한 노인에게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위로였다.
만약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외할아버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대로 돌아가시면 안 돼요.”라는 말을 외쳐주길 원한다면 그건 그녀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세희야.”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수척한 손으로 신세희를 잡았다.
신세희는 침묵에 잠겼다.
“......”
“내, 내가 정말 미안해.”
“몸도 안 좋으신 데 힘을 많이 쓰시지 마세요. 어르신, 전... 전 진작에 어르신 탓을 하지 않았어요.”
신세희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그 뜻이 아니야.”
신세희가 물었다.
“그럼... 그럼 무슨 뜻이에요?”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 말은 말이지, 내가 젊었을 땐 너무 건방졌고 사람이 아니었어.”
서 씨 집안 어르신이 말했다.
신세희는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
어르신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젊었을 때부터 난 의기가 넘쳤고 눈에 뵈는 게 없었어, 그래서 항상 내 입장에서만 옳고 그름을 가리곤 했지. 모든 건 나를 중심으로 일의 앞 뒷면을 평가했어. 그리고 항상 내 기준이 정확하다고 생각했지.”
신세희는 갑자기 눈을 치켜올리더니 서 씨 집안 어르신을 쳐다보았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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