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7화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엄선우는 이 여자를 도와줄 것이다.
그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염선의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사실 이 일도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뭐라 말하기가 어려워. 만약 내가 네 입장이었다면… 처지는 궁지에 몰려있고, 회사에서는 잘리고, 그렇다고 집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면…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아마 나도 모든 희망을 남자 친구한테 걸었을 거야.”
“네 탓이 아니야, 선의야.”
그의 말에 염선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우 오빠, 아무리 제가 오빠 목숨 살려준 적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제 편을 들어주시는 건 아니죠. 잘못은 그냥 잘못이에요. 전 학력을 위조했고 회사를 기만했으며 회사에게 손실을 가져다주었어요. 게다가 남자 친구를 속인 것도 모자라 몇 번이고 그에게 질척이기까지 했죠.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어요.”
“선우 오빠, 위로 해주지 않아도 돼요.”
“솔직히 말해서, 한 사람이, 그것도 여자가 사람들의 호감을 받지 못하고 어디를 가나 환영을 받지 못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만약 오빠 친구였다면 아마 헤어지자는 남자 친구의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당당하게 떠났겠죠? 이런 여자만이 진짜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길 수 있는 거예요. 당당하지도 않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사랑하겠어요?”
“아니야.” 그녀의 말에 엄선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걔도 너 같은 상황을 겪은 적이 있어. 게다가 그 친구는…”
염선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엄선우를 쳐다보았다. “설마… 오빠 친구도 남자 친구한테 집착한 건 아니겠죠?”
엄선우는 유감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런 적이 있긴 해. 집착만 한 게 아니라 너보다 더 심하게 소란까지 피웠는걸? 남자 친구가 결혼하던 날 굳이 굳이 결혼식장까지 찾아가서 입장하고 있는 신부를 억지로 끌어내렸어. 그렇게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망쳐버렸지.”
“네?”
“그러니까, 아가씨. 넌 제일 나쁜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세상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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