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0화
이 말을 한 후 엄선우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고, 옆에 있던 염선의는 매우 걱정스럽게 말했다.
"선우 오빠, 저랑 오빠는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이 진흙탕 싸움에 끼지 말았으면 해요. 이모의 사촌 동생을 오빠는 몰라요, 그 사람은 외숙모네 사촌 언니보다 상대하기 더 어려워요. 외숙모네 사촌 언니는 기껏해야 좀 무례한 정도지만, 사촌 동생은 달라요. 사촌은 올해 스물네 살이고, 저보다 6살이나 어려요. 사촌 동생은 명문대를 졸업했고요.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아주 잘 살았고, 삼촌도 꽤 능력이 있고, 사촌 동생이 유치원에 다녔을 때부터 여름방학마다 이모, 삼촌이 동생을 데리고 여행을 가곤 했어요. 그만큼 우리 이모네 집은 매우 부유하지만, 결코 내 사촌 동생을 오냐오냐 키우지도 않았어요.
제 사촌 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아이이고, 어렸을 때부터 혼자 힘으로 공부했어요. 아직 스물네 살인데도 벌써 도시의 전문 대학에 지원해서 선생님이 되었고요. 게다가 선생님도 보통 선생님이 아니고, 학교 교장 선생님이 직접 사촌 동생의 부모님과 통화까지 했다니까요.
제 사촌 동생은 스물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대학의 조교로 일하고 있고, 우리 친척들 앞에서도 존경할 만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동네에서도 엄청 자랑거리예요. 그러니 그 애랑 논쟁할 필요 없어요 선우 오빠.”
하지만 엄선우는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어떻게 너 자신도 이렇게 심한 고통 속에 있는데도 내 처지부터 생각하는 거지?”
그러자 염선의는 초조하게 말했다.
"오빠는 애초부터 상관없는 사람인데, 이미 내 모든 역경을 들었잖아요. 사실 친구라고 해도 상대방을 위해 대신 쓰레기통이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아요. 하물며 우리는 그저 우연히 만난 사이인걸요. 사실 내가 오빠 다리에서 뱀 독을 빨아들인 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우 오빠. 어제 내 하소연을 기꺼이 들어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만약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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