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0화
염선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깜짝 놀랐잖아요, 선우 오빠. 난 또 뭐라고, 괜찮아요. 오빠가 동생 찾으러 어느 도시로 가면 저도 그리로 가서 배달하면 돼요. 오빠한테 700만 원이나 되는 빚을 졌는데 오빠 따라다니지 않으면 또 언제 만날 수 있겠어요? 난... 난 마땅히 오빠한테 내어줄 물건도 없어요. 오빠 따라다니지 않다가 내가... 도망칠 수도 있단 걱정은 안 해봤어요? 700만 원이에요!"
염선의는 세상에서 자기 돈을 700만 원이나 빚진 사람을 쉽사리 보내주는 사람은 없을 거라 여겼다.
그녀가 소리 없이 도망쳐 평생 그와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면?
엄선우는 염선의를 코를 톡 치며 말했다.
"바보야, 대도시에서 10년 동안 겪을 건 다 겪었으면서 왜 아직도 이리 멍청한 거야?"
염선의는 바보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왜, 왜요, 선우 오빠?"
"난 네 집도 찾아갔던 사람이야. 네 호구도 그곳에 있고 부모님과 가족도 그곳에 계시는데 네가 무슨 수로 어디로 도망가?"
엄선우가 웃으며 물었다.
"그러네요. 그건 생각 못 했어요."
염선의는 갑자기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 혼자 가고 싶은 도시에 정착하여 일자리 찾고 밤에 배달 알바해도 돼요?"
엄선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는 잠깐 멈칫하다가 물었다.
"너... 남성에 가보고 싶지 않아?"
염선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가보고 싶죠! 하지만 남성은 이곳과 너무 멀리 떨어졌어요. 게다가 남성은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시잖아요. 영재도 많을 텐데 저처럼 중졸인 사람이 남성에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남성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적응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거예요. 휴, 지금 쌓인 빚도 산더미라 그냥 포기할래요. 빚 다 갚으면 꼭 남성에 갈 거예요.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도시인데 꼭 가봐야죠. 하지만 지금은 먼저 인천으로 갈 거예요, 선우 오빠. 3년 동안은 인천에서 잠자코 지낼 거예요."
"내가 만약 너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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