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6화
염선의는 멍하니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부씨 사모님, 사연이라니요?”
그녀는 매우 어리둥절했다.
전국 최고의 부자로서, 사치스럽고 안락한 생활을 하는 부잣집 사모님이 가난한 아르바이트생에게 사연을 들려준다고?
염선의는 속으로 신세희에게 묻고 싶었다. 그녀가 어떻게 신데렐라에서 남성 최고의 부잣집 사모님으로 변했는지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냐고 말이다.
솔직히 염선의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부잣집 사모님이 되는 상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부잣집 사모님은 말할 것도 없었고 대도시의 평범한 샐러리맨이더라도 염선의는 그에게 시집가는 것을 꿈꾸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럴 자격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이상 강요하고 싶지도 않았고 허영심 때문에 허영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착실하게 심리적 부담 없이 사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돈을 갚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재혼인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저 성실한 사람과 함께 평범하게 돈을 벌고 모으는 생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염선의는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했다.
왜냐하면 눈앞의 사모님은 엄선우 오빠의 친구였고 이렇게 고귀한 사모님이 그녀를 만나러 왔다는 건 그녀의 체면을 무척이나 세워주는 일이었다. 그러니 염선의는 당연히 들을 수밖에.
그녀는 겸손한 태도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가자, 카페에 데려갈 테니 커피 마시면서 얘기해.”
신세희가 말했다.
염선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세 사람은 가까운 카페로 향했고 커피를 주문한 후에야 신세희가 온화하게 웃으며 물었다.
“선의 씨, 내가 먼저 찾아와서 내 얘기를 하겠다고 하니까 이상하지?”
염선의는 일단 머리를 흔들었다.
이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오므린 채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어색함을 줄이려고 했다.
그녀의 옷차림은 촌스러운 데다가 윗옷의 옷깃은 열려있었고 색이 바래 허옇게 변해있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기름에 엉겨 붙어 꾀죄죄하기까지 했다.
호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돈을 절약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