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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서씨 어르신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지어졌다. 반면 부소경은 멍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신세희가 이렇게 쉽게 어르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신세희가 말했다. “하지만 어르신! 만약 이 비밀이 하찮은 것이라면 혹은 어르신께서 거짓말을 하신 게 밝혀진다면 영원히 아끼는 외손녀를 만날 수 없을 겁니다!” 서씨 어르신이 한결 편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나는 평생 신용을 지켜왔고 사회에서 위망도 두터워. 나 같은 사람은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아주 중요한 비밀이라고 했으니 그건 사실이야. 그리고 이 비밀은 네 시어머니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소경이 엄마가 나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했었어. 급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평생 짊어지고 갔을 거야. 내가 아닌 네 시어머니, 소경이의 엄마를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소경이가 가성섬을 너무 쉽게 장악했으니 비밀을 알려주는 게 더 좋을 것 같구나.” “그래서 그 비밀이 뭐죠?” 서씨 어르신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내 외손녀가 무사히 남성에 돌아오면 그때 얘기해 주마! 그리고 이 비밀이 소경이에게 중요한 비밀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더 이상 서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해!” “하!” 신세희가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 웃음을 멈춘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서아는 당신 같은 외할아버지가 있어서 참 든든하겠어요. 그건 정말 부럽네요. 어르신, 나중에라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으세요?” 어르신이 물었다. “무슨 후회?” “오늘의 결정을 말이죠.” 신세희가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지?” “별 뜻은 없어요. 그나저나 임서아가 정말 부럽네요. 나도 외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 외할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저는 엄마도 못 보고 자랐네요. 우리 외할머니가 엄마를 임신했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저는 평생 임서아처럼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부러워요.” 잠시 숨을 고른 그녀가 이어서 말했다. “약속할게요! 그 비밀이 값진 거라면, 내 남편에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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