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1화
그녀는 줄곧 자신의 남편이 사람을 삼대 베듯 죽이고 살인할 때도 눈도 깜빡이지 않는 줄로만 알았지, 이런 면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그 어떤 병력도 동원하지 않고 아무런 사상자 없이 가성섬을 점령했다. 보기에는 참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몇 년 동안 조금씩 준비하면서 이룬 성과였다.
그 후 부소경은 군주 저택과 하씨 집안의 예전 저택을 보수했다.
그는 군주 저택을 50년 전 하씨 집안에서 관리하던 모습으로 보수하게 했고 외가 쪽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기 위해 하씨 집안 선조들을 이곳에 모시기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이 결정을 내려서부터 단 일주일 내에 전부 진행되었다.
일주일 동안 임씨 집안과 반씨 집안 사람들은 한 작은 저택에 감금되었다. 이젠 반호석도 더는 임씨 집안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엄격한 통제를 받는 임씨 집안 사람과 달리 반명선은 자유롭게 저택을 드나들었다. 그 바람에 일주일 동안 임서아를 찾아가 여간 귀찮게 군 게 아니었다.
그 사이 임서아의 얼굴에 시퍼런 멍이 몇 군데 더 생겼다.
일주일 후, 부소경은 신세희와 신유리와 함께 작은 저택으로 왔다. 임서아의 얼굴에 생긴 멍을 본 신유리가 배꼽 빠져라 웃더니 반명선에게 말했다.
“언니, 언니 작품이야?”
반명선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쟤네 세 식구가 우리 집에 있는 몇 달 동안 쟤한테 얼마나 괴롭힘당했다고. 넷째 작은아버지가 쟤를 얼마나 역겨워하는지도 모르고 넷째 작은아버지한테 시집가겠다고 했다니까. 난 지금 넷째 작은아버지 대신 복수를 해주는 거야!”
말을 마친 반명선은 또 다짜고짜 임서아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임서아는 반항도 하지 못했다.
“으악...”
부소경이 없는 지금 그녀는 신음조차 감히 내질 못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저 하루빨리 남성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빨리 남성으로 돌아가고 싶어.’
남성은 그녀의 고향이자 20여 년 동안 살아온 곳이다. 얼마 후면 곧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임서아뿐만 아니라 임지강과 허영도 간절한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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