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여진우와 같은 편
레드플래닛 주식 양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문지원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그 과정을 지켜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봉만덕의 아내와 딸은 내내 말이 없었고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서명만 할 뿐, 문지원에게는 한마디도 건네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아도 문지원은 봉만덕 아내의 눈에 서린 공포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일을 서둘러 끝내고 싶어 했다. 양도 서류조차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여원 그룹 법무팀 팀장이 시키는 대로 서명했다.
“여사님, 이제 여원 그룹 측 계약이 기록 보관소에 들어가면, 곧바로 계좌로 돈이 입금될 겁니다.”
“네.”
봉만덕의 아내는 짧게 대답하고는 딸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문지원은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계약서를 정리하려던 법무팀 팀장을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진 변호사님.”
“네?”
“대정 건은 저희 5팀에서 맡게 되어서 그러는데, 그 양도 계약서를 다시 한번 꼼꼼히 보고 싶습니다. 기록 보관은 조금 늦춰도 될까요?”
진 변호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계약서는 매우 중요해서 분실하면 곤란합니다. 복사본을 드릴까요?”
문지원은 그의 속셈을 알아채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확인한 후에, 대표님께서 직접 검토하실 텐데 복사본으로는 좀 그렇지 않나요? 혹시 문제가 있다면, 그때라도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요. 기록 보관소에 들어가면 수정이 어려워지잖아요.”
“대표님께서 보실 거라고 진작에 말씀하시지.”
진 변호사는 곧바로 계약서를 건네주면서도 변호사로서 신중함을 잃지 않고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들었다.
“혹시 계약서 인계 확인서를 써주실 수 있을까요? 계약서를 돌려주실 때, 이 확인서를 돌려드리겠습니다.”
문지원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
진 변호사와 함께 여원 그룹으로 돌아온 문지원은 계약서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그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그녀는 5팀 사무실 층 버튼을 누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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