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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룸 안은 한껏 떠들썩했다. 배유현이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로 쏠렸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 대신의 예의를 표했다. 오늘 모임을 주최한 사람은 진정수와 2반 반장이었다. 비록 2반은 바로 옆 반이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의 배유현에게 그 시절 얼굴들은 대부분 낯설었고 기억나는 건 오직 진정수뿐이었다. 하지만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그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구중 같은 학년이라면 배유현이라는 이름을 모를 리 없었다. “배유현, 왔어? 이쪽으로 와서 앉아.” 진정수가 반갑게 다가오며 인사를 건넸다. 배유현은 검은색 가죽 소파에 앉아 룸 안을 천천히 훑었지만 윤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룸은 수십 명이 들어갈 정도로 넓었고 안에는 카드 테이블과 당구대도 있었다. 옛 동창들 사이에서 그는 계준호를 발견했다. 배윤호는 학교에 다닐 때 성다희가 계준호에게 연애편지를 건넸던 일을 떠올리더니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 그때 계준호는 농구부였고 구중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치자 계준호가 잔을 들고 다가오더니 말했다. “배유현, 오랜만이야.” 계씨 가문은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이름이 있는 집안이었다. 송주시와 연청시 경계 지대에 있는 전자상거래 인큐베이터 센터의 최대 주주가 바로 계씨 가문이었다. 배유현은 소파에 다리를 걸치고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어 올렸다. 그와 계준호 사이에는 특별히 이어질 인연이 없었고 사교적인 인사치레도 귀찮았다. 배유현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후,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옆에 있던 명성진이 분위기를 살리려고 계준호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익숙한 어조로 말했다. “너 2반이었지?” 명성진 역시 구중 출신이었고 어릴 적부터 허윤과 함께 배유현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성적은 중간 이하였다. 그는 집에서 학교에 도서관을 기증한 덕분에 나름 편하게 다녔었다. “오늘은 계준호가 있어서 모임 분위기가 살아있네.” 진정수가 웃으며 술 한 병을 새로 열어 배유현의 잔을 채우려 했다. 그때 배유현이 잔 위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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