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그녀의 호흡조차 수동적으로 변했다.
신선한 공기가 목구멍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윤채원은 가슴팍에 파묻힌 머리를 올려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의 짧은 머리카락은 뻣뻣했고 그녀의 피부를 스쳤다.
윤채원은 온몸이 움찔했다.
“배유현 씨, 이러지 마세요.”
배유현의 손가락이 그녀의 패딩을 헤집었다. 윤채원은 안에 베이지색 긴팔 잠옷을 입고 있었다.
배유현은 참을성이 없었다. 마지막 단추를 풀 때쯤 남아 있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 투명 플라스틱 단추를 이로 물었다.
그는 있는 힘껏 깨물어 단추를 입에 물었다가 뱉어냈다. 마치 리치를 까듯 패딩과 잠옷을 그녀의 하얀 어깨에서 벗겨냈다.
윤채원의 목소리가 커지며, 약간 떨렸다.
“배유현 씨.”
그녀는 눈앞의 사람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배유현은 그녀를 바라봤다. 눈빛은 음울했고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쓸어내리다가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눌렀다.
“오늘 밤 당신 침실에 계속 불이 켜져 있던데 언제 끌 생각이에요?”
윤채원은 손을 뻗어 옷을 여몄다.
“곧 끌 거예요. 30분 정도만 더 있으면 끌 거예요.”
30분 정도만 더 번역해서 민혜진의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배유현의 눈빛이 갑자기 가라앉았고 그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30분?”
윤채원은 30분이 뭐가 어떻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저... 저 좀 놔주실래요?”
그녀는 배유현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눈빛은 음울하고 무거웠으며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윤채원은 소름이 돋는 느낌마저 받았다. 온몸에 닭살이 일었다.
그는 어딘가 이상했다.
윤채원의 입술은 그의 손가락에 눌려 있었고 목소리는 작아졌다.
“혹시... 혹시 마약이라도 하셨어요?”
윤채원은 배유현이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회 뉴스에서는 부유한 도련님들이 사적인 모임에서 문제를 일으킨 이야기가 종종 머리기사로 나오곤 했다.
“윤채원 씨의 마음속에 나는 그런 사람인가요?”
배유현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겨우 30분인데 진도준 씨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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