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94화

“팀장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 윤채원은 잔잔하게 말했다. 도시연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연청전문대 졸업장... 그거 가짜죠?” “앞으로도 이 바닥에서 일하고 싶으면 ‘블랙 스완 드레스’ 건에 대해서는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예요.” 윤채원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 그래서였구나.” 결국 도시연은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갈까 봐 겁이 났던 거다. 꿈꾸던 ‘스타 디자이너’의 길에 작은 흠집이라도 생길까 전전긍긍했던 것이었다. “팀장님,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팀장님이 이러시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라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3년 반 동안 일하면서 윤채원은 도시연이 왜 자신을 이렇게 미워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시연은 이를 악물고 윤채원의 얼굴을 날카롭게 노려봤다. 그녀는 윤채원의 타고난 재능이 극도로 싫었다. 어릴 적부터 가풍에 따라 디자인 교육을 받고 해외 세인트로얄대까지 다녔지만 도시연의 결과물은 늘 뭔가 모자라 보였다. 예전에 윤채원이 버린 스케치를 차 선생님께 보여드렸을 때, 선생님은 감탄을 멈추지 않으셨다. 작은 브랜드들조차 윤채원의 안목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라멜 디자인 팀장인 자신이 내놓은 의견은 매번 묵살됐다. 심지어 권우석조차 그녀가 라멜에서 그저 시간만 때우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결국 도시연은 모든 불만과 화살을 윤채원의 타고난 재능에 돌릴 수밖에 없었다. “윤채원 씨, 알죠? 권우석은 내 사촌 오빠예요. 민혜진 씨가 아무리 도와줘도 내가 한마디만 하면 이 바닥에서 다시는 못 일어날 거예요.” 윤채원은 어깨를 가볍게 으쓱하며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겨우 그거였어요?” 태연한 미소가 도시연의 신경을 자극했다. “블랙 스완 드레스 원본 도면, 나한테 넘겨요. 대신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도록 추천서는 내가 써줄게요.” 도시연은 도면이 자기 손에 들어오기만 하면 마음이 조금은 놓일 것 같았다. 그때 민혜진이 와인을 들고 다가왔다. “무슨 얘기 하고 있어요?” 도시연은 즉시 미소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