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14화

윤채원은 송설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기침 소리에 윤채원의 얼굴은 잔뜩 굳어졌다. “할머니, 약은 드셨어요?” “먹었지, 이제 많이 나아졌어.” 윤채원은 당장이라도 가겠다고 했지만 송설화는 단호하게 말렸다. “요 며칠 날씨도 갑자기 추워졌는데 뭐 하러 오니. 퇴직하고 돌아올 거라며? 얼마 안 남았어. 오래된 병이라서 그래. 걱정하지 마.” 윤채원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누르고 송설화에게 푹 쉬라고 당부했다. “그래, 알았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송주시는 북부 지역이라 요 며칠 사이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전화를 끊고 난 뒤 송설화는 창밖의 햇살을 바라보았다. 기온이 떨어졌지만 오늘의 햇볕은 유난히 포근했고 나이 들수록 그런 따스함이 그저 좋았다. 그녀의 이웃들은 하나둘 떠났고 골목은 적막했다. 송설화는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현관문을 나섰다. 그때 골목 입구로 차 한 대가 천천히 들어오더니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 송설화는 차에 대해 모르지만 눈앞에 멈춰 선 흰색 승용차는 누가 봐도 값비싼 차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누구 집에 온 손님이지?’ 그녀가 한창 궁금해하고 있을 때 곧 차 문이 열리더니 한 중년 여성이 차에서 내렸다. 단정하고 세련된 옷차림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그녀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더니 송설화를 향해 다가왔다. 송설화는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누구신지 물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선글라스를 벗는 순간 깜짝 놀라며 말을 더듬거렸다. “하... 하련이니? 송하련, 진짜 너야?” 차아영은 오렌지색 명품백을 들고 냉정한 표정으로 카드 한 장을 꺼내 넘기며 말했다. “여기 곧 철거될 거예요. 카드 안에 이억 원이 들어 있으니 성우영 딸이랑 여기서 떠나 다른 데로 가서 사세요.” “성다희는 네 딸이기도 해. 26년이야, 하련아. 네가 떠난 지 26년이나 되었어.” 송설화는 목이 메어왔다. “걔는 제 딸이 아니에요. 그때 저를 묶어두지만 않았어도 그 애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제가 어떻게 성우영에게 아이를 낳아줘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