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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차는 도로 위를 조용히 달렸고 배유현은 윤채원이 추울까 봐 히터 온도를 조금 더 높였다. 밤길은 넓고 한산했지만 도로 위에 서리가 내려 미끄러웠기에 그는 속도를 내지 않았다. 차가 청운읍 병원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한 시 오십 분이었다. 윤채원은 차에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고맙다는 인사말만 남기고 병원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배유현은 뻣뻣해진 목덜미를 주무르며 창밖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는 오늘 문한철 팀과 함께 긴급 수술을 마치고 밤 열 시가 훌쩍 넘어서야 병원을 나왔다. 집으로 향하던 길에 마침 도로 한쪽에서 웅크린 채 앉아 있는 윤채원을 목격한 것이다. 그는 차를 잠시 도로 옆에 멈추었다. 멀지 않은 곳에 그녀가 얇은 패딩 하나 걸친 채 절망이 가득한 모습으로 길옆에 웅크려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윤채원이 야밤에 왜 길옆에 웅크리고 있는지도 몰랐고 이렇게 큰 송주시에서 왜 하필 자신의 시선에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배유현은 갑자기 친구들이 말하던 악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는 차를 주차하고 바로 병원 내부로 향했다. 새벽이라 응급실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들어서자마자 그녀가 한눈에 들어왔다. 윤채원은 할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 곁에서 물을 떠 오고, 베개를 받쳐주고 있었다. 그녀는 눈가가 붉어진 채로 얼굴도 매우 창백했다. “내일 아침에 수납하시면 채혈하고 검사를 진행할 거고요. 검사 후 바로 수술 들어갈 거예요. 정확한 상황은 내일 정형외과 장우민 선생님이 오시면 안내해 주실 거예요.” 응급실 의사의 말에 윤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몇 시에 수술할 수 있어요? 이틀이나 지났는데 더 늦으면 심해질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수술 시간을 앞당겨 주시면 안 될까요?” “이틀이나 되신 걸 아시네요. 지금은 부기 상태를 봐야 해요. 부기 빠지고 수술할지, 먼저 수술 후에 부기를 뺄지는 골과 선생님이 판단하셔야 해요. 왜 이제야 오신 거예요? 보호자 연락이 계속 안 되더라고요.” 의사의 말에 윤채원은 눈물을 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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