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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모두 엄선된 직원인 듯했다. 한 직원이 다가와 윤채원을 룸으로 안내했다. 나나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비서나 직원들은 모두 옆방에 대기해야 했다. 안쪽은 전형적인 비즈니스 연회장 구조였다. 약 스무 명이 앉을 수 있는 원탁이 중앙에 있고, 벽에는 무궁화꽃 장식이 고급스럽게 걸려 있었다. 윤채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은 다 모여 있었다. 문이 열리자 모든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윤채원은 긴장된 마음을 숨기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저는 에토일의 디자인 팀장 윤채원입니다. 민혜진 대표님이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상석에 앉은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짙은 눈동자가 문가 쪽에서 들어오는 그녀를 가만히 따라갔다. 3년 만이었다. 그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자리들은 이미 대부분 차 있었고 군데군데 빈자리 몇 개만 남아 있었다. 윤채원은 어디에 앉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임재원이 먼저 일어나 손짓했다. “채원 씨, 여기 앉아.”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제야 임재원이 배유현 옆자리에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임 대표님도 온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는데? 게다가 바로 배유현의 왼쪽에 앉아 있잖아...’ 이런 자리에서 굳이 임재원의 말을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윤채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몇 걸음 다가갔다. 늦게 왔으니 예의상 술 한 잔은 비워야 했다. 평소엔 이런 자리에 늘 민혜진이 대신 나갔지만 오늘은 그녀 몫이었다. 윤채원은 잔을 채워 단숨에 들이켰다. 조금 급하게 마신 탓에 두어 번 기침이 났다. 임재원이 따뜻한 물 한 컵을 건넸다. “천천히 마셔.” “고마워요.” 세 자리쯤 떨어진 곳에서 남자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시작하죠.”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을 무렵. 윤채원은 처음 벌주 한 잔 이후로 더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업계에서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누군가 다가와 잔을 들었지만 임재원이 대신 막아줬다. “여자가 밤에 너무 마시면 안 되지. 이따 내가 기사를 불러줄게.” 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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