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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배유현은 입을 열려고 애썼지만 목이 메마르고 아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마치 깨진 유리 조각이 목구멍에 섞여 있는 것 같았으며 너무 아파서 이마에 땀이 맺혔다. 윤채원이 말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펜던트가 네 목과 식도를 긁었지만 다행히 위는 다치지 않았대. 이틀 동안은 말을 못 하고 유동식만 먹어야 해. 물을 마시고 싶어도 6시간 후에 가능하대.” 그녀는 병상 옆 간이의자에 앉아 있었다. 머리 위의 불빛은 두 사람의 얼굴을 모두 창백하게 비춰냈다. 병실에 다른 환자는 없었다. 윤채원은 링거 병 속의 액체를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비는 내가 냈어. 링거 다 맞으면 난 갈 거야. 일단 좀 자. 내가 떠날 때 네 비서한테 연락할게.” 배유현은 다른 손으로 몸을 일으켰다.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몸에 힘이 없었고 팔에 힘을 주자 손등의 핏줄이 올라왔다. 그는 수액 조절기를 바로 최소로 돌려 완전히 멈춰버렸다. 그냥 맞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윤채원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배유현은 새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빛이 없었고 오직 그녀를 집어삼키려는 듯한 끝없는 어둠만이 있었다. 제대로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느낀 윤채원은 시선을 돌리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네 몸은 네 거야. 네가 스스로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린이가 아직 집에 있어. 넌 이제 괜찮으니까, 나는 이만 돌아갈게.” 윤채원은 빠르게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 그녀의 직감이 여기 더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윤채원은 자신에게 되뇌었다. ‘뒤돌아보지 마. 마음 약해지지 마.’ 서둘러 문 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려는 순간, 간호사가 약을 들고 들어오다가 윤채원의 뒤를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뭐 하시는 거예요! 빼시면 안 돼요!” 그러고는 배유현을 제지하기 위해 달려갔다. 배유현은 링거 줄을 그대로 뽑아버렸다. 힘을 주다 보니 유치 바늘이 피부 한 조각을 함께 뜯어냈고 피가 미친 듯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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