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화
오지욱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서 있었는데 그의 하얀 양복에는 붉은 노을이 환하게 비추었다. 다만 눈가에 맴도는 미소는 속내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의미심장했다.
“어머니께서 오라고 해서 왔어. 밥 먹을 시간이야.”
배소영은 얼굴이 붉어지며 그제야 몇 걸음 다가와 오지욱의 팔짱을 꼈다.
“언제 왔어? 발소리가 안 들려서 깜짝 놀랐잖아.”
“방금 왔어.”
배소영은 오지욱의 얼굴을 살폈지만 표정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침내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욱아,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우리 곧 결혼하잖아.”
먼저 약혼하고 한 달 뒤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날짜까지 모두 정해졌다.
배소영은 몸을 돌려 이 방향으로 걸어오는 배도겸과 윤채원을 보았다.
“지욱아, 우리 숙모의 얼굴이 누군가와 닮은 것 같지 않아?”
오지욱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누구?”
“성다희. 그때 고등학교 때 내 짝꿍이었던 뚱뚱이.”
“그래?”
오지욱이 반문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반응이 없었다. 소영은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
윤채원과 배도겸이 식당에 도착했을 때 배유현도 막 돌아왔다.
윤채원은 배유현의 옆에 앉아 박철민의 상황에 대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배유현이 말했다.
“가래가 목에 걸려 숨 막힐 뻔했어. 다행히 신우 아저씨가 제대로 처치해서 이젠 괜찮아졌어.”
그는 윤채원의 손을 잡았다.
“아직 부모님께는 말하지 마. 밥 먹고 나서 말씀드리자. 외할아버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셨어.”
“알겠어.”
이 테이블에는 열다섯 명이 앉아 있었다.
윤채원의 다른 쪽에는 강지훈이 앉아 있었다.
윤채원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지훈은 많이 자랐고 살도 빠졌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윤아린은 왜 안 왔냐고 물었다. 금세 윤채원과 다시 친숙해져 이것저것 물었고 윤채원의 손을 잡았다. 한 손으로는 모자라 두 손을 모두 잡았다.
곧 배유현의 차가운 눈길을 받았다.
강지훈은 이미 커서 이 삼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는 콧방귀를 뀌고 윤채원의 손바닥에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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