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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윤채원은 오늘 아침에 먹을 오트밀 우유와 달걀 하나를 챙겨왔지만 먹을 시간이 없었다. 오전 내내 회의만 했고 라멜로 들어온 디자인 의뢰를 두 개나 받았다. 유명한 여성복 브랜드 담당자도 라멜에 와 있었던지라 권우석이 그녀를 사무실로 불렀고 점심에는 두 담당자와 함께 식사했다. 윤채원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하는 식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술도 두 모금 마셨다. 그 뒤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후 네 시쯤 선생님의 전화를 받게 되었고 자신의 딸이 뒷자리 남자아이와 싸웠다는 소식에 급히 휴가를 내고 학교로 달려왔다. 방금 겨우 피자 한 조각을 먹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기름진 냄새 때문인지 윤채원의 안색은 창백했고 몸이 잠시 흔들리며 쪼그려 앉았다. 출산 후 생긴 저혈당 증상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머리가 윙윙 울리는 듯한 기분이었고 눈앞에는 하얀 점 같은 것들이 보였다. 희미하게 딸의 목소리가 들려 딸의 손을 꼭 잡았다. 딸이 걱정하지 않도록 조금만 쪼그려 앉아 있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커다란 손이 뒤에서 뻗어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큰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윤채원의 눈앞은 여전히 어지러웠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본능적으로 상대의 셔츠를 꽉 잡았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각진 얼굴과 오뚝한 코, 매끄러운 턱선이 눈에 들어와 눈앞의 어지러움이 서서히 가시고 차갑고 무뚝뚝한 기운이 그녀를 감쌌다. 윤채원은 그 얼굴을 보았다. 배유현이 차 문을 열어 그녀를 뒷좌석에 앉혔을 때 배유현의 얼굴은 그녀와 아주 가까웠다. 아슬아슬하게 다가온 얼굴에 윤채원은 거의 숨을 쉬지 않았다. 남자의 검고 곧은 속눈썹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고 눈을 내리깔 때 눈가 주름에 있는 작은 점이 그의 눈과 눈썹을 더욱 깊어 보이게 했다. 예전에 성다희였을 때 처음 배유현의 품에서 깨어났을 때도 이렇게 가까이에 있어야 배유현의 눈꺼풀 위에 있는 아주 작은 점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그때 용기를 내어 그 점을 살짝 쓰다듬곤 했다. 배유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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