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2화
스크린은 반짝거리더니 이내 영상을 재생시켰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본 배소영은 삽시에 얼굴이 굳어졌다. 조금 전까지 무언가 확신에 찼던 눈빛은 이내 공황에 빠지게 되었다. 영상은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었고 배소영은 당황함에 허둥지둥 뛰어 올라가 큰 화면을 몸으로라도 막으려 했다.
“보지 마. 보지 마세요! 이... 이게 왜... 보지 말라고! 찍지 마. 이거 찍는 것들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배소영의 언성은 점점 높아져 갔다.
기자들의 카메라를 이리저리 쳐내며 막아보려 했지만 카메라의 셔터음소리는 여전했다.
사실 배소영이 원래 준비한 것은 성다희, 그 뚱뚱한 녀석이 춤추는 영상이었다. 매우 우스꽝스럽고 속옷의 윤곽까지 보였던 치욕스러운 영상이었다. 배소영은 이 영상을 오지욱의 핸드폰에서 발견해 낸 영상이었다.
성다희, 아니. 윤채원의 옛 치욕적인 과거 모습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매불망 예뻐하는 그 ‘며느리’라고 공공연하게 파헤쳐버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영상의 주인공은 윤채원이 아닌 배소영이었다.
동영상은 배소영의 악행을 담은 영상이었다.
배소영은 공포에 질려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모든 카메라가 그녀를 향했다.
예전 같았으면 유연하게 대처하며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던 그 카메라들이 지금은 검고 어두운 총칼처럼 그녀를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카메라의 플래시는 눈이 부실 정도로 주위를 밝혔다. 그 카메라들은 배소영의 얼굴에 서서히 무너져 가는 공포의 흔적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수군대기 시작했다.
“영상 속 교복 입은 여학생 누구지? 낯이 너무 익은데, 설마 배소영 씨 아니야?”
“저건 뭐 하는 거야? 남의 돈 훔치는 거야? 다른 사람의 책상 서랍을 뒤지잖아!”
“교실에 저 사람 혼자밖에 없는데. 정말로 훔치고 있잖아!”
“설마, 배씨 가문의 딸이 돈을 훔치다니?”
“이렇게 슬쩍하는 저 동작, 돈 훔치는 게 아니면 뭐겠어? 저기 책상 서랍에서 두꺼운 봉투 꺼내는 거 봐.”
“저 봉투 두께가 거의 1cm는 되겠다. 분명히 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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