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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박영란은 배갑수에게 당부했다. “이따가 당신은 말은 적게 하고 웃기만 하면 돼요.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윤채원은 입술을 다문 채 배갑수의 눈썹을 바라보다가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배유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낮게 말했다. “웃고 싶으면 웃어. 지금 너는 배씨 가문에서 나보다 지위가 높아. 네가 웃어도 아버지께서 뭐라 못 하실 거야.” “이렇게까지 거창할 필요는 없는데. 외할머니께서는 엄청 좋은 분이셔.” 윤채원이 열쇠를 꺼내 문을 열자 그들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박영란의 사교성은 실로 대단했다. 그녀는 곧바로 배갑수의 손을 놓고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송설화의 손을 덥석 잡으며 언니라고 불렀다. 그러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는 민망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저희 각자 편한 대로 부르죠.” 정말로 방금 말한 대로 배갑수는 그저 웃기만 하면 됐고 굳이 많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인사만 간단히 나눈 뒤 박영란은 송설화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정말 대단하세요. 이 마당을 전부 혼자 가꾸신 거예요?” 약간의 노년 특유의 낯가림이 남아 있고 또 소박하고 순한 성격의 송설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전부 제가 키웠어요. 평소에 한가해서요.” 박영란은 송설화의 손을 잡은 채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며 유난히 다정하게 굴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40평 남짓한 집은 방 세 개짜리 구조였으며 주방은 반오픈형이었다. 거실은 크지 않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햇살이 환하게 스며들어 전체적으로 밝고 정갈해 보였다. 윤아린은 방에서 숙제하고 있다가 소리를 듣고 나왔다. “할머니.” 윤아린은 공손한 표정으로 배갑수를 한 번 바라보고는 다시 한번 인사했다. “할아버지.” 배갑수에게는 화를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위압감이 느껴지는 기세가 있었다. 스스로 최대한 부드러워 보이려 애써도 여전히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박영란은 송설화의 손을 놓았다. 눈가에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지만 윤아린을 놀라게 할까 봐 웃으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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