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화
배도겸은 윤채원과 바둑을 두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윤채원도 크게 놀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방금 전까지도 멀쩡히 웃으며 마주 보던 사람이 순식간에 눈을 감고 의식을 잃어버린 것이다.
배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병원으로 달려왔다. 박영란과 배갑수도 함께였다.
병실 안에는 배도겸이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링거를 맞고 있었다.
병실 밖에서 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상태로는 보존 치료만으로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유일한 치료 방법은... 신장 이식입니다.”
차아영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비틀거렸다.
“왜 이렇게 갑자기 악화된 거죠...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명 괜찮았는데요.”
박영란은 다급하게 말했다.
“돈은 얼마가 들든 상관없어요. 얼마든지 낼 테니 맞는 신장만 구할 수 있으면 됩니다!”
배소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저는 엄마 아빠 친딸이 아니잖아요. 아니었으면... 제가 아빠께 신장을 드렸을 텐데요.”
그 말은 듣기엔 그럴듯하고 감동적으로 들렸지만, 배유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 말을 거슬려 하는 듯 배소영을 바라봤다.
의사는 담담히 현실을 설명했다.
“환자분은 혈액형이 특수합니다. 이미 해외 신장 은행에도 연락을 넣어두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앞에 모인 사람들이 송주시의 명문가라 해도, 신장이라는 건 당장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생사 앞에서는 누구나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엄마...”
배소영이 기운 없이 주저앉는 차아영을 병실 앞 휴게 의자에 앉혀 부축했다.
박영란이 말했다.
“배소영, 너는 먼저 엄마 모시고 집에 가서 좀 쉬게 해.”
차아영은 겨우 정신을 붙잡은 채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여기 있을 거예요. 곁에 있어야 해요.”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윤채원은 차창 밖을 바라봤다. 누군가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밤하늘은 화려하게 터지는 빛으로 가득했다.
새해를 맞는, 가족의 단란함과 기쁨이 담긴 폭죽이었다.
그런데 오늘 밤은 유난히 춥게 느껴졌다.
분명 모두가 새해의 기쁨 속에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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