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화
밤 11시.
요즘 배씨 가문의 두 어르신도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특히 박영란은 불공을 마치지 않으면 불당을 나서지 않았고 배갑수도 아들의 병세가 걱정되어 안절부절못했다.
안옥정은 제비집 한 그릇을 들고 박영란에게 가던 중 깜짝 놀랐다. 밖에서 들어오는 차아영의 온몸에 찬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큰 사모님.”
차아영은 신경 쓰지 않고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다. 마치 어떤 결심을 한 듯, 함께 죽을 각오라도 한 듯한 모습에 안옥정은 당황했다. 내심 무슨 일인지 궁금해졌다.
차아영이 서재 문 앞에서 과일 접시를 들고 서 있는 윤채원을 발견했다. 그녀는 윤채원의 손을 꽉 잡더니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뚝 끊겼다.
배갑수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아영이 네가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아버님, 적합한 골수 기증자를 찾았어요.”
차아영의 말이 끝나자 배갑수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배씨 가문에 이건 정말 좋은 소식이었다. 차아영은 윤채원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윤채원 씨와 도겸 씨 혈액형이 일치해서 이식 성공 확률이 높아요. 윤채원 씨가 기꺼이 신장을 기증한다면 도겸 씨가 살 수 있어요!”
그녀도 이렇게 극적인 순간이 올 줄은 몰랐다.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남편과 높은 확률로 혈액형이 맞다니.
윤채원도 당황했다.
배유현이 성큼성큼 다가와 윤채원 앞에 서더니 얼굴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요?”
“당연히 알고 있죠. 이 좋은 소식을 서둘러 집에 와서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차아영은 상석에 앉아 있는 배갑수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스쳤던 기쁜 기색이 사라지고 표정이 엄숙해졌다. 차아영은 오늘 목숨을 걸고 싸울 각오로 말했다.
“아버님, 적합한 골수 기증자를 찾았는데 왜 기뻐하지 않으세요? 도겸 씨가 죽는 걸 그냥 지켜보겠다는 거예요?”
“아영아, 일단 진정해.”
배갑수는 차아영의 격앙된 감정을 알아차리고 일어나 배유현에게 말했다.
“넌 일단 채원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