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강지훈은 윤채원의 목소리를 듣고 몸부림을 치며 배유현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애썼다.
그러자 배유현은 입꼬리를 올려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강지훈을 보았다.
“레오, 엉덩이는 제대로 잘 닦았니? 삼촌이 한번 봐봐.”
강지훈은 작은 손으로 주먹을 꼭 쥐었다.
“삼촌!”
만약 강지훈의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장난꾸러기 같은 배유현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강지훈은 얼굴이 붉어져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강지훈은 삼촌이 싫었다. 비록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에게 나중에 삼촌처럼 잘생긴 사람이 될 거라고 들었지만 삼촌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니 너무 싫었다. 남자의 자존심이 상했으니까.
오늘은 삼촌과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배유현은 침대 위의 ‘번데기'를 보며 미간을 구기며 핸드폰을 내려다보았다. 윤채원과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고 지금 이 순간 슬로모션을 추가한 듯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흘러갔다.
시곗바늘이 돌아가며 째깍째깍 미세한 소리를 냈다.
윤채원은 배유현을 보았다. 배유현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있었고 깊은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미소도 남아 있었다. 그것은 오직 배유현이 가족과 있을 때 자연스럽게 짓는 미소였다.
그녀는 슬쩍 시선을 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통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러자 배유현이 말했다.
“진은미 환자가 퇴원한 지 한 달이 지났고 한 달간 약을 복용했으니 시간이 되면 병원에 와서 혈액검사와 초음파로 상태를 확인하죠.”
“네.”
윤채원은 말을 덧붙였다.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그 순간 배유현은 정말 환자 가족을 챙기는 의사 같아 보였다. 표정은 차분하고 목소리는 너무도 담담했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윤채원은 그대로 통화를 종료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배유현은 침대 위의 ‘번데기'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물은 침대 옆 탁자에 놨으니까 꼭 마셔.”
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유현이 나간 뒤에야 이불에서 꼬물꼬물 나와 핸드폰을 켜고 진지하게 문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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