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윤채원이 출근했을 때, 먼저 그녀의 턱 위 흔적을 발견한 사람은 서유림이었다.
목에는 스카프로 충분히 가릴 수 있었지만 턱 위 붉은 자국은 연해졌음에도 하얀 피부 위에서는 여전히 눈에 띄었다.
서유림은 평소 호기심이 많았지만 눈치도 빠른 편이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채원 씨, 무슨 일 있으신가 봐요?”
“아니에요.”
윤채원은 컴퓨터를 켰다.
“설마 겨울에 모기한테 물렸다고 하실 건 아니죠? 저는 안 믿어요.”
서유림이 장난스럽게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그런데 이거 너무 심하지 않아요? 턱을 물다니. 며칠은 안 없어질 텐데... 제 가방에 커버 파운데이션 있어요. 정말 커버 잘돼는데 발라보시겠어요?”
윤채원은 간단히 고맙다고 말했다.
그때, 도시연 팀장 사무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고 서유림은 불려 갔다.
십여 분 후, 창백한 얼굴로 무력하게 고개를 저으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하연지가 다가와 물었다.
“유림 씨, 무슨 일이에요? 팀장님이 아침부터 화를 내셨다던데?”
“잘 모르겠어요. 아마 남자친구랑 싸우신 것 같아요.”
서유림은 낮게 속삭였다.
“책상 위 물건을 다 바닥으로 쓸어버리시고 제가 치우려 하니까 나가라고 하셨어요.”
서유림은 잠시 말을 멈춘 후, 덧붙였다.
“전화하시는 걸 들었는데 남자친구가 잠시 공부하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팀장님 생일도 까먹으시고...”
윤채원은 손글씨용 태블릿을 켰고 잠시 멈춰 생각했다.
그로부터 거의 보름 동안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사소한 정보들을 모아 윤채원은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배유현이 서안시로 갔다는 것.
윤채원은 평소처럼 일상을 이어갔지만 그와 관련된 소식은 피할 수 없었다.
병원에 갔을 때는 미리 공공 계정을 통해 문한철 과장의 예약을 잡았다. 그는 윤아린의 진료 기록을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문한철이 살짝 물었다.
“윤채원 씨, 혹시 유현이 친척인가요?”
윤채원은 왜 묻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유현이가 전에 당신 딸 진료 기록을 보여줬어요.”
“아, 아니에요.”
윤채원의 대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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