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윤성빈이 윤학이를 데려갔다며?” 조나연은 윤학이의 소식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응. 아직 윤학이를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도 몰라.” 채시아는 걱정이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 “그리고 내가 기억을 잃은 척했던 것도 다 알게 되었어.” “난 앞으로 그 사람 집에서 살 것이니 채하진은 당분간 너한테 부탁할게. 그 사람이 채하진의 존재까지 알게 되면 절대 안 돼.” “걱정하지 마, 내가 하진이는 꼭 잘 숨겨줄게.” 조나연은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다. 그러다 갑자기 다른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아야, 그 사람 혹시 널 좋아하게 된 건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왜 다시 널 청림에 머물게 했을까?” 채시아는 멍하니 서 있다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즉시 그 말을 부정했다. “임수아가 한 말 중에 맞는 말도 있어. 처음부터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그 사람은 평생 날 사랑할 리 없을 거야. 내가 몇 년 동안 사라졌다고 어떻게 그 마음이 변할 수가 있겠어?” 조나연은 한참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지만 여전히 답답함을 느꼈다. “윤성빈은 진짜 쓰레기야. 널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옆에 묶어두려는 걸 보면 말이야.” 채시아는 조나연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됐어, 우리 이 말은 그만하자. 오늘 금요일이니 이따가 하진이 데리러 가자.” 채하진의 말이 나오자 두 사람은 분위기를 바꿔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래, 알았어.” 조나연은 임수아가 자신을 고소했던 일을 잊지 않았고 그녀 덕분에 경찰서에 하루 묵은 것 때문에 두려워할 사람도 아니었다. 조나연은 채시아에게 인터넷에서 임수아를 지지하고 있는 여론을 보여줬다. 채시아는 한 줄 한 줄 자세히 읽어보았다. [노래가 핫 해지니 뒤에서 트집 잡는 것 좀 봐.] [정말 뻔뻔하군.] [우리 임수아 언니는 대표님을 위해서 만든 곡인데, 해외의 대작곡가라는 사람은 어떻게 작곡해 낸 거래?] [맞아요, 우리 임수아 언니의 노래는 비슷한 곡도 없었는데, 그 작곡가가 당당하다면 자기가 만들었다는걸 증명해야죠.] 채시아는 속으로 비웃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