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화

윤성빈은 채하진과 채윤학이 서로 다른 아이이고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한 아이는 조나연과 함께 있었고 한 아이는 오경숙과 함께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깊은 밤, 찬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큰 나무 아래에 있는 윤성빈은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경호원은 늦은 밤 조사한 자료를 보내왔고 확인해 보니 그 안에는 조나연이 출국한 후의 모든 것이 적혀 있었다. 그녀의 사생활은 깨끗했고 남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없었고 아이를 낳은 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두 아이가 모두 채시아의 아이라는 소리인데. 그럼 채시아는 왜 그한테 거짓말을 한 것일까? 담배에 불을 붙이던 그는 몇 모금 피우지도 못하고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운전기사가 급히 옆으로 달려왔다. “대표님, 얼른 차에 타시죠.” “괜찮아요.” 차가운 기운만이 그의 정신을 맑게 하는 것 같았다. 전에 채윤학은 자신의 성이 박씨라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 본 아이의 성은 채씨였다. 이미 삼일 연속 눈을 붙이지 못한 터라 머릿속이 헝클어졌고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그저 하루빨리 채시아를 만나고 싶었고 이번에는 그녀를 묶어두고 어디에도 가지 못하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 어느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고 잘생긴 그의 얼굴은 엄청 초췌해 보였다. 내일은 윤씨 가문의 가족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이미 거절했지만 김예화는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 그한테 꼭 돌아오라고 하였다. 어쩔 수 없이 조나연과 채하진을 감시하는 일은 부하들에게 맡기고 그는 본가로 향했다. 윤씨 가문의 본가.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평소에 빈틈없던 그가 면도조차 하지 않은 채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한 하인이 그의 방에서 나오는데 마침 손에 반지를 들고 있었고 눈에는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가 갑자기 하인을 막아섰다. “손에 뭘 들고 있는 거지?” 하인은 그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일부러 훔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