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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채하진은 매번 채시아가 자신을 돌보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다. 물론 박지훈도 괜찮은 사람이지만 그 주변 사람들이 너무 위험했기에 채하진은 엄마 옆에 든든하고 안전한 남자가 있기를 바랐다. 조나연은 어린아이가 이런 생각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래. 아빠는 나한테 상류층과 결혼시키려고 하지만 소개팅에 나온 재벌 2세들은 다 괜찮아 보였어.” 채시아는 두 사람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알겠어. 하지만...” 그녀는 채하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그냥 나연 이모 대신 소개팅 하는 거지 너한테 아빠를 찾아주려는 게 아니야.” 채하진은 상관없다는 듯 대답했다. “알아.” 아이는 TV에서 본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며 사랑은 대개 갑작스럽게 온다고 믿었다. 이런 우연들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과 채윤학도 아직 너무 어려서 엄마를 보호할 수 없었기에 이 기간 동안이라도 엄마를 돌봐줄 남자를 찾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았다. 채시아는 이런 채하진의 작은 속셈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날 밤, 채하진을 재우고 난 채시아는 조나연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 강재학 씨 만나러 가는 거야?” 조나연은 부정하지 않았다. “응. 누가 나한테 말해줬어, 내일 그 사람이... 고향에 돌아온다고.” 조나연은 채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아야, 나 대신 소개팅 가줘서 고마워. 만약 이번 기회에도 그 사람을 못 만나면 난 평생 후회했을 거야.” 채시아는 팔을 쭉 뻗어 조나연을 안아주었다. “우리 사이에 이런 거로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그러자 조나연은 울먹이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랑 윤성빈 씨는 지금 어떻게 되고 있어?” “여전히 그냥 그렇지.” 조나연 또한 그 말을 듣고 채시아를 꽉 끌어안았다. “채시아,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났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빚을 지게 된다고.” 채시아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위로했다. “너와 강재학 씨는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분명히 예전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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