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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채시아의 맑으면서도 분노에 가득 찬 눈을 마주했을 때 그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건 닮은 사람이 아니라 분명 채시아였다. 그는 왜 채시아가 맞선을 보러 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채시아가 곽태민에게 말했다. “가요.” 곽태민은 채시아를 보호하며 자리를 떠났다. 바닥에 쓰러진 채로 뒹굴던 그 남자는 욕을 퍼부었다. “도망가지 마! 내가 너희들 다 기억했어! 두고 보자고!” 주변의 다른 남자들은 그를 비웃으며 도발했다. “너 진짜 겁쟁이네. 맞서 싸울 배짱도 없어?” “그래, 소리만 지르지 말고!” 그 남자도 곽태민에게 달려들고 싶었지만 방금 그 발차기 때문에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라며 한 번도 이런 수모를 당해본 적 없던 그 남자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중얼거렸다. “지금 바로 사람 불러서 저 새끼들 다 죽여버릴 거야.”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도영은 한 걸음 한 걸음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빛은 엄청 차가웠다. “너 방금 저 여자에게 무슨 짓을 했어?” “그 계집애가...” 그 남자가 눈치 없이 입을 놀리자 몇 명의 경호원들이 주저 없이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남자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몰랐다. 주변의 다른 남자들도 하나둘씩 입을 다물었다. 신도영은 그 남자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옆에 비서에게 물었다. “이 남자가 아까 무슨 짓을 했지?” 비서는 그 남자가 채시아를 모욕한 사실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이 새끼의 손도 더는 필요 없을 것 같군.” 더 이상 맞선을 볼 마음이 없어진 신도영은 채시아를 찾아 나섰다. 그가 떠날 때, 뒤에서는 남자가 애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위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그 여자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신도영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이 남자는 아마 여기서 큰코다칠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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