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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그의 목소리는 매력적으로 낮았다. 오직 그만이 알고 있었다. 이토록 참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하지만 그는 채시아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싶었다. 채시아는 당황했다. 그녀는 물기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원하지 않나요?” 윤성빈은 그녀의 목적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무슨 오해한 거 아니야? 난 그냥 기억을 되찾게 도와준 거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연회에 가야겠어.” 채시아의 표정이 굳었다. ‘방금 7분 동안 한 키스가 전부 장난이었다는 말이야?’ 그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손을 뗐다. 윤성빈은 먼저 드레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그녀와 함께 연회장으로 향했다. 생일잔치에는 신도영과 신창길도 참석했다. 신창길도 다른 어르신들과 마찬가지로 이 흔치 않은 기회에 손자에게 며느릿감을 구하려 했다. 신도영 억지로 끌려와 윤진철에게 축하 인사를 올린 후 할아버지에게 최소 20명의 아가씨와 인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내 말 잘 들어라. 오늘도 말 안 들으면 집에서 나가버려. 이런 무능한 손자는 필요 없어.” 신창길은 화를 내며 말했다. “지금까지 장가도 못 들이다니, 우리 신씨 가문 망신이야.” 신도영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주변에 여자가 넘쳐났다. “알았어요.” 할아버지의 심장이 안 좋아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 때문에 그는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 신창길은 화려하게 차려입고 온 임수아를 보며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임수아만은 절대 안 된다!” 신창길은 예리한 안목으로 오래전부터 임수아를 조사해 왔다. 그녀는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인간이었고 지금도 여러 남자와 어울리는 추잡한 여자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신도영 자신의 진짜 은인이 채시아라는 걸 알고 난 후 임수아에 대한 호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신창길은 그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 것에 만족했다. 한편, 화려한 생일잔치 한가운데에서 윤지안과 채하진은 인파 속에 묻혀 있었다. 채하진의 밝은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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