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아버지가 아들을 때리는 게 무슨 범죄야?’
신도영은 그녀가 자신의 관심을 끌려고 이런 연기를 하는 거라 생각했다. 이 사고뭉치가 저지른 일도 다 그녀의 지시였을 거라 확신했다.
“나한테 접근하려고 이렇게까지 작정했어? 이전에 그 애가 한 짓도 다 당신 지시였지?”
조나연은 어리둥절했다.
채하진 역시 당황했다.
신도영은 몸을 굽혀 그들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무슨 속셈이든 간에 아이에 대한 책임은 질게. 하지만 당신 같은 여자에게까지 책임질 생각은 없어.”
조나연은 채시아에게서 신도영이 나쁜 놈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는데 직접 보니 정말 나쁜 놈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신도영의 잘생긴 얼굴을 후려쳤다.
신도영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누가 네 책임을 원해? 내가 돼지나 개랑 결혼해도 너랑은 결혼 안 할 거야!”
원래 신도영은 채하진을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서 조용히 교육할 생각이었는데 조나연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
이 소란은 곧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층에 앉아 손자를 지켜보던 신창길은 깜짝 놀랐다.
“저 아가씨는 어느 집 자식인가?”
옆에 있던 비서가 대답했다.
“조씨 가문의 큰딸인 것 같습니다. 이름은 조나연이라고 합니다.”
“좋아, 이제 저 아가씨가 내 미래 손자며느리야.”
자기 손자를 때리는 여자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편, 채시아도 세 사람을 발견했다.
채시아는 채하진이 여기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신도영과 말다툼까지 벌이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윤성빈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 남자 역시 그쪽을 주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채시아는 서둘러 조나연에게 전화를 걸어 신도영과 말다툼하지 말고 즉시 채하진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했다.
한 시간 후, 개인 저택 밖에는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실내에는 채시아와 조나연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채하진은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채하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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