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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임지안이 떠난 지 한 달째, 서강준은 거의 자신을 미쳐버릴 정도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었고 그 약의 양은 점점 늘어나 결국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갈 뻔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 역시 같은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렸다. 그들은 서강준이 자해하지 않도록 밤낮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감시하듯 다시는 이전 생처럼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경안 대학교 개강 3일 전, 임지안이 돌아왔다. 그녀는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전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그 여정에서 자연의 풍경은 그녀의 마음속 괴로움을 조금씩 씻어냈고 그 평온함 속에서 비로소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았다. 여행 중에 그녀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과 눈물을 보았다.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돕기도 하면서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천천히 물었다. 전생의 임지안은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길, 누군가가 서강준과 부모님을 설득해 그 증오의 사슬을 끊어주길 늘 바랐다. 하지만 지금의 임지안은 그 누구도 아무도 구원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었다. 자신을 놓아주는 것이 곧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었다. 이제 임지안의 마음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모든 원망과 증오는 이미 전생에서 끝났고 그때의 모든 사람은 각자 마땅히 받을 업보를 받았다. 그러니 이번 생에서는 다시 얻은 이 삶과 이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 했다.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시간이 진짜 구원이었다. 택시가 집 앞에 도착하자 문 앞에서는 이미 부모님과 서강준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안아!” 모두가 우르르 달려와 서로 짐을 들어주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임지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밖에 오래 있었더니 살짝 탔네. 하지만 훨씬 건강해 보여. 예뻐졌어. 언니한테 선물은? 언니는 여행 다닐 때 항상 네 선물을 사 왔잖아.” 그녀는 장난스럽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당연히 있죠, 언니. 이따 줄게요.” 임지안은 언니를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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